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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자 설교평20

설교의 두 기둥, 교회력과 해석학-박종화 목사 설교의 두 기둥, 교회력과 해석학 -경동교회 박종화 목사- 예전과 예배 한국교회에 도입되기 시작한 ‘열린 예배’의 특징은 청중의 참여도를 극대화한다는 데에 있다. 예배 인도자의 평상복 착용과 애드 립, 감각적인 복음찬송가와 전자악기, 율동을 곁들인 성가대의 찬양, 멀티 시청각 도구 등등이 그런 흔적들이다. 주로 청중들의 감수성에 호소함으로써 예배의 영성을 고취하겠다는 그런 시도가 과연 신학적으로 바람직한지에 대해서는 훨씬 많은 논의가 필요하다. 핵심적인 문제를 한 가지만 지적한다면, 그들이 극복하려고 한 기존의 전통적 예배가 청중을 소외시켰다면, 새로운 열린 예배는 하나님을 소외시켰다. 예배의 소외 문제는 매우 예민하기 때문에 일반 신자들은 그 심각성을 눈치 채기 어렵다. 특히 청중들의 소외 현상은 어느.. 2009. 11. 28.
영웅 이야기에 밀려난 하나님 이야기 -김진홍 목사 영웅 이야기에 밀려난 하나님 이야기 -두레교회 김진홍 목사- 타고난 이야기꾼 청송에서 살았던 어린 시절의 억양이 그대로 살아있는 지독한 경상도 사투리와 충청도 사람들마저 두 손 들 정도로 느린 말투만 본다면 김진홍 목사(이하 ‘김 목사’)는 청중을 대상으로 설교해야 할 사람으로서는 치명적인 약점을 안고 있는 셈이다. 그런데 어찌된 영문인지 청중들은 그의 이야기 안으로 아주 쉽게 끌려들어간다. 그의 설교를 비평하겠다고 총대를 멘 평자도 그의 설교를 듣는 순간에 그런 강한 흡인력을 경험했다. 어떤 설교자처럼 미국 사람들의 예화를 부풀림으로써 청중들을 자극하거나, 개그맨 저리가라 할 정도로 웃기는 데 초점을 두거나, 소녀 취향의 센티멘털리즘에 호소하지도 않는 그의 설교가, 또는 수려한 외모로 기교를 부리거나 .. 2009. 11. 27.
민중에 대한 질문 -조용기 목사 민중에 대한 질문 -순복음 중앙교회 조용기 목사- ‘민중 치유설교’ 조용기 목사께서(이하 ‘조 목사’) 최근에 (2005년6월, 이하 ‘설교’)이라는 책을 내셨다. 아마 여기에는 내년 은퇴를 앞두고 본인의 48년 성역을 마감하는 의미가 크리라고 본다. 한국교회의 지난 후반세기를 흡사 활화산처럼 끓어오르는 영적 에너지로 이끌어온 원로께서 젊은 설교자들에게 주는 진솔한 가르침이다. 솔직히 그동안 내가 여러 경로를 통해서 알게 된 조 목사와 순복음 중앙교회에 관한 인상은 ‘별로’였다. 교회 덩치만 컸지 종말론적 하나님 나라와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그런 행태의 교회와 그런 설교자에게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전혀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이 책을 손에 들고서도 “이걸 읽어, 말어?!” 하고 한참이나 망설였다. 그래도.. 2009. 11. 27.
청교도 신앙의 영적 결벽증 -김남준 목사 청교도 신앙의 영적 결벽증 -열린교회 김남준 목사- 통곡하는 설교자 이 장면은 내게 충격이었다. 만약 내가 남에게서 전해 들었다면 “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 말라.”고 일축하고 말았을 것이다. 열린교회의 김남준 목사(이하 ‘김 목사’)는 2005년 6월26일 주일공동예배 시간에 통곡하고 있었다. 좀 더 정확하게 설명한다면, 김 목사는 그날 “흔들리지 말라”(고전 15:58)는 제목으로 설교한 다음, 청중들과 함께 통성기도를 시작하는 바로 그 순간에 남편을 여읜 젊은 아낙처럼 2분여에 걸쳐서 통곡을 했다. 모르긴 해도 지천명의 세월을 넘겼을 법한 한 남자 설교자가 자신의 모든 인격을 해체해 버린 듯 큰소리로 울고 있는 그 현상 앞에서 내 생각은 매우 복잡해지기 시작했다. 무엇이 그를 영혼의 심층에서 뻗쳐 .. 2009. 11. 27.
신앙의 신비, 주술인가 역사인가? -김기동 목사 신앙의 신비, 주술인가 역사인가? -서울성락교회 김기동 목사- 선입관 지우기 지금 내 책상 위에는 서울성락교회 김기동 목사(이하 ‘김 목사)의 근영이 놓여있다. 지금부터 20년 전, 김 목사가 출판한 책 에 실려 있는 사진인데, 대략 40대 중반 쯤으로 보인다. 등 뒤로는 벽돌로 된 벽이 있고, 소파가 그 벽을 따라서 가지런히 놓여 있으며, 김 목사가 강단용 성서를 들고 그 소파에 앉아 있는 걸 보니 아마 그 당시의 성락교회 강단에서 찍은 게 아닐까 모르겠다. 좁은 체크무늬의 회색빛 싱글 양복을 입고, 엷은 하늘색 조끼를 받쳐 입은 채 검은 테 안경을 쓰고 온화한 미소를 짓고 있는 그의 프로필은 성직자다운 풍모를 여지없이 보여주고 있었다. 관상학에 관해서 아는 것도 없고, 또한 그것을 크게 신뢰하지 않지.. 2009. 11. 27.
‘예수천당, 불신지옥’ 패러다임의 카리스마-윤석전 목사 ‘예수천당, 불신지옥’ 패러다임의 카리스마 -연세중앙교회 윤석전 목사- 영 분별 어젯밤에 나는 꿈을 꾸었다. 그 꿈에서 내가 부 목사인지, 아니면 청년회 회장인지 그건 정확하지 않지만, 뒷자리가 반쯤 빈 큰 교회당 강단에서 청중들을 혼내고 있는 담임 목사를 보고 좀 걱정스럽다는 마음으로 교회당 지하로 내려갔다. 그 상황에서 내가 왜 지하실로 숨었는지 전문가에게 정신분석을 받아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면서, 집사람에게 꿈 이야기를 했더니 “당신이 요즘 윤석전 목사님의 설교를 너무 열심히 들어서 그런 거 아니에요?” 하는 거였다. 맞는 말 같기도 하다. 며칠 동안 연세중앙교회 윤석전 목사(이하 ‘윤 목사’)의 설교집을 열심히 읽었고, 어제 주일 밤에도 잠들기 직전까지 연세중앙교회 홈페이지를 통해.. 2009. 11. 27.
규범 설교의 역사 허무주의-이동원 목사 규범 설교의 역사 허무주의 -지구촌 교회 이동원 목사의 설교 비평- A+의 설교술 지구촌 교회 이동원 목사의 설교는 분명히 ‘에이 플러스’를 받을 정도로 세련되었을 뿐만 아니라 신앙적 열정과 인간적 진지성을 고루 갖추고 있다. 그의 설교가 설교학적으로 좋은 점수를 받아야 할 이유를 여기서 세세하게 다룰 생각은 없다. 그런 부분들은 이미 전문가들이 어느 정도 검토했을 것으로 보며, 내가 재론하지 않아도 알만한 분들은 알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목사의 설교를 정확하게 파악하기 위해서 필요한 몇 대목만 짚어보도록 하겠다. 우선 이 목사는 구음(口音)이 정확할 뿐만 아니라 그가 사용하는 문장은 청중이 이해하기 쉽다. 청중들을 대상으로 일종의 연설을 하는 목사가 발음을 부정확하게 하거나 구문이 엉성하면 청.. 2009. 11. 26.
감상주의로 치장한 근본주의의 독단 -하용조 목사 감상주의로 치장한 근본주의의 독단 - 온누리 교회 하용조 목사의 설교 비평 - 설교의 일관성 성서를 스스로 해석하기보다는 다소간 다른 설교자들의 도움에 의존함으로써 일관성이 떨어지는 일반 설교자들과 달리 하용조 목사의 성서해석에는 그 분만의 놀라운 일관성이 있다. 나는 이번에 이 목사의 설교집인 로마서 강해서 (1998, 두란노, 이하 ‘축복’)과 (1998, 두란노, 이하 ‘비전’), 마태복음 강해 제11권 (1996, 두란노), 성령을 주제로 한 (2003, 두란노), 그리고 인터넷을 통한 최근의 설교 몇 편을 읽었는데, 모든 설교가 하 목사 고유의 정서와 독특한 성서해석에 의해서 전개되고 있었다. 이렇듯 어느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하나님의 말씀을 해석할 수 있는 일관성 하나만으로도 후학들은 하 .. 2009. 11. 26.
예언과 선동의 갈림길에서 ...김동호 목사 예언과 선동의 갈림길에서 - 김동호 목사의 연속설교 "천국의 열쇠"를 말한다 - 이길용 목사 딴지걸기? 나는 높은뜻 숭의교회의 김동호 목사(존칭은 약하고, 이하 '김 목사'로 줄여 부르겠음)와 개인적으로 안면이 없을 뿐만 아니라 인터넷상으로도 아주 최근에 접했다. 어떤 지인으로부터 김 목사가 주일 공동예배 시에 같은 본문으로 열 다섯 번에 이르는 연속 설교를 했다는 말을 전해 듣고 특이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모든 설교원고를 출력해서 정독했으며, 몇 편은 동화상으로 직접 시청했다. 평소 설교 비평에 관심이 있었기 때문이다. 설교 읽기를 마친 후에 과연 비평의 글을 써야할지 그만 두어야 할지 약간 망설였다. 가장 큰 이유는 겨우 2년밖에 되지 않은 높은뜻 숭의교회가 한국교회 역사에서 그 유래를 찾아보기 힘들 .. 2009. 11.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