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조선시대 삶5

'귀갑歸甲'이라는 점괘가 정말로 들어맞은 김홍도 귀갑歸甲이라는 점괘가 정말로 들어맞은 김홍도 '논갈이' 김홍도(1524~1557)의 본관은 안동이고, 자는 중원, 호는 남봉이다. 재주와 학식으로 일찍이 이름이 알려졌고 명종 원년(1546)에 진사시에 장원으로 합격하고 이어 생원시에 5등으로 합격하였는데 당시에 23세였다. 그 뒤 명종 3년에 문과에 장원으로 급제하였다. 그의 아버지인 직제학 김노가 주역 점을 잘 쳤는데 김홍도가 처음 태어났을 적에 점을 쳐보았더니 이름을 귀갑歸甲이라고 하라는 점괘가 나왔으므로 어릴 적의 이름을 귀갑이라고 하였다. 그러다가 김홍도가 문과에 장원으로 급제하자, 사람들은 그가 장원할 암시였다고 좋아했다. 그러나 김노는 한창 병이 들어 앓고 있다가 그 소식을 듣고도 기뻐하지 않았다. "나는 곧 죽을 것이다" 그는 자신의 죽음을.. 2010. 4. 21.
외눈박이가 된 최북 崔北 / 조희룡의 <예인전> 출전:에 실린 조희룡의 조희룡의 / 외눈박이가 된 최북 최북 최북의 ‘공산무인도’ 두 그루의 나무 아래 빈 초가 정자가 한 채 있고, 왼쪽에 계곡물이 흐른다. 빈 정자는 적막하다. 계곡물 소리만 하얗게 피어난다. 그 탓에 적막감이 더 커진다. 움직이는 요소라고는 오직 계곡물 뿐이다. 이 그림은 중국의 유명한 시인 소식의 시 구절 “빈산에 아무도 없는데 물은 흐르고 꽃은 핀다.” 를 그림으로 옮긴 것이다. 최북崔北(1712~1786)은 자가 칠칠七七이니, 자 또한 기이하다. 산수와 가옥, 수목을 잘 그려서 필치가 짙고 무게가 있었다. 황공망黃公望(원나라 때 화가)을 존경해 사숙私淑(존경하고 사모함)하더니 끝내 자기의 독창적인 필법으로 일가를 이루었다. 스스로 호를 붓으로 먹고 사는 사람이라는 뜻의 호생관毫.. 2009. 11. 29.
망태거지 이야기 망태거지 이야기 / 김려의 에서 망태 거지는 성이 홍洪이고 전주全州에서 살던 거지다. 자기가 망태 거지라고 했는데 사람들도 그렇게 불렀다. 그는 키가 7척이다. 차가운 옥처럼 깨끗하며 결이 곱고 아름다운 수염을 기른다. 누가 나이를 물으면 스무 살이라고 하고 다음 해에 물어도 똑같이 대답한다. 10년 뒤에 물어도 마찬가지다. 망태 거지의 모습은 늙지도 빛을 잃지도 않는다. 그는 언제나 낡은 옷 한 벌을 입고 나막신을 끌고서 서울로 다니며 구걸한다. 얻은 것이 많으면 다른 거지들에게 나누어 준다. 평생토록 사람들과 말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았으며 집 안에서 잔 적도 없다. 망태 거지는 많이 먹는다. 쌀 여덟 말로 밥을 지어 다 먹어도 배부르다 하지 않고, 술을 여러 동이 마셔도 취하지 않는다. 또 몇 달 동.. 2009. 11. 27.
거지 두목 이야기 거지 두목 이야기 / 성대중의 성대중(1732~1812)은 조선 후기 문신으로 서얼 출신이었다. 뛰어난 문장력으로 정조의 신임을 받았으나 서얼이라는 한계로 북청부사 벼슬에 그쳤다. 거지 우두머리 이야기를 담은 개수전은 그의 저서 에 전한다. 김홍도의 기로세련도 개성 상인의 잔치 모습을 담은 그림이다. 흥겨운 잔치 마당을 거지가 놓칠 리 없다. 그림 하단과 우측 중간 부분에 구걸하는 거지 모습이 보인다. 서울에는 수백명의 거지가 산다. 그들에게는 무리 중에서 한 명을 뽑아 두목으로 삼는 법도가 있다. 행동거지와 모이고 흩어지는 것을 두목의 명령대로 했는데 조금도 어김이 없다. 아침저녁에 구걸한 것으로 두목을 봉양하고 공손하게 받들었으니, 두목이 사는 법이 이러했다. 영조 경진년(1760)에 크게 풍년이 들.. 2009. 11. 26.
`다른 사람들도 우리처럼 사랑할까요?`/이웅태 부인 1998년 4월 안동시 정상동 지역 택지 조성을 하던 중 산기슭에서 비석도 없는 무덤 하나가 발견되었다. 무덤은 400년 전인 조선 명종 때 사람, 고성 이씨 이웅태의 것으로 미라 형태에 가족들이 써 넣은 편지가 나왔다. 이웅태의 형 몽태가 부채에 쓴 한시, 만시輓詩(죽은 사람을 애도하는 시) 등 한문 아홉 장, 한글과 한문 혼용 석 장, 웅태의 아내가 쓴 편지 와 머리카락으로 만든 미투리가 나왔다. 다른 글들은 모두 심하게 상해 있었지만 아내의 편지는 거의 원래 상태를 유지하고 있었다. ‘원이 아버지께’라는 제목으로 시작하는 편지는구구절절 사랑하는 남편을 잃은 안타까운 심정과 앞으로 살아갈 세월에 대한 막막함이 배 여 나온다. ^이웅태 부인의 편지와 머리카락을 잘라 한올한올 엮은 미투리 원이 아버지께 .. 2009. 11.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