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조선선비 글7

과거시험 문답 - 김구/`술의 폐해` 과거시험 문제 술의 폐해 김구의 김구(金絿, 1488~1534) 조선 중기의 문신으로 자는 대유, 호는 자암自庵과 삼일재, 시호는 문의, 본관은 광산이다. 1507년 생원, 진사에 장원급제, 1511년 별시 문과에 을과로 장원급제하여 홍문관 정자가 된 후 부수찬, 부제학을 지냈다. 1519년에 기묘사화로 조광조, 김정 등과 투옥되어 개령으로 유배당했다가 남해, 임피로 옮겨졌다가, 1533년 풀려나 고향 예산에서 생을 마감했다. 조선전기 4대 서예가 중의 한사람으로 꼽히며, 그의 서체를 서울 인수방仁壽坊에 살아서 인수체라 했다. 사후, 선조 때 이조참판에 추증되고, 예산 덕잠서원, 군산 봉암서원 등에 배향되었다. , , , 등이 전한다. 술이 화가 된 지는 오래이다. 그 근원은 언제부터인가? 우왕은 향기로.. 2010. 3. 25.
과거시험 문답-이율곡 천도天道는 알기도 어렵고 말하기도 어렵다. 해와 달이 하늘에 달리어 하루 낮 하루 밤을 운행하는데 더디고 빠름이 있는 것은 누가 그렇게 시키는 것인가? 혹 해와 달이 한꺼번에 나와서 일식과 월식이 있는 것은 어째서인가? 오성五星이 씨[緯]가 되고 중성衆星 날[經]이 되는 것을 상세히 말할 수 있는가? 경성景星은 어떤 때에 나타나며 혜패(혜성)는 또한 어떤 시대에 보이는가? 어떤 이는 만물의 정기가 올라가서 열성列星이 된다고 하니 이 말은 또한 무엇에 근거한 것인가? 바람이 일어나는 것은 어느 곳에서 시작하여 어디로 들어가는 것인가? 혹은 나뭇가지가 울지 않을 정도로 불기도 하고 혹은 나무가 부러지고 지붕이 날아갈 정도로 불기도 하여 소녀풍(少女風)이 되기도 하며 구모풍(태풍)이 되기도 하는 것은 어째서인.. 2009. 11. 27.
과거시험 문답 - 성삼문 이 글은 에 실린 성삼문의 과거시험 답안입니다. 1447년(세종 29년)에 실시된 문과 중시에서 성삼문은 29세 나이로 장원급제하였으며, 이로부터 9년 후 단종복위를 꾀하다가 38세의 나이로 처형당하였습니다. 성삼문의 영정, 서체 왕께서 다음과 같이 말씀 하셨다. "법을 만들면 폐단이 생기는 것은 고금의 일반적인 근심거리다. 후한後漢에서는 도시하는 날에 군사를 일으키는 폐단 때문에 군국의 도위를 줄이고 거기의 재관을 혁파하였으며, 송 태조(960∼976)는 당 말기에 번진이 강했던 것을 보고 병사하나, 재물 하나에 이르기까지 모두 조정이 관리하였다. 그러나 후한은 병력이 중앙에 집중되어 외방이 약한 실수가 있었고, 송나라는 적국과 전혀 다투지 못할 정도로 전력이 허약한 걱정이 있었다. 한 문제(B.C. .. 2009. 4. 22.
`비평을 대하는 두가지 태도` 비평을 대하는 두가지 태도 유몽인 에서 글을 짓는 사람들을 살펴보면 두 가지 부류가 있다. 하나는 글이 잘못된 곳을 지적해 주면 기뻐하고, 비평을 듣는 것을 즐거워하며 글을 고치는 것 또한 전혀 꺼리지 않는 사람이다. 다른 하나는 벌컥 화를 내고 스스로 잘못 된 곳을 알면서도 절대 고치지 않는 사람이다. 고봉 기대승은 자기가 지은 문장에 대해 자부심이 대단했다. 그가 지제교 로서 임금에게 시문을 지어 바쳤는데 승정원의 한 승지가 시문의 잘못된 부분을 지적해 표시해 놓았다. 그러자 기대승은 매우 화를 내며 단 한글자도 고치지 않았다. 이호민이 임금의 명을 받고 시문을 지어 바친 적이 있었다. 도승지였던 유근이 시문에 많은 표시를 붙여 이호민에게 고치도록 권하였다. 그런데 이호민은 어떤 부분은 고쳤지만 어떤.. 2008. 12. 21.
`올바른 다스림` *** 이 글의 원제는 에 실려있는 이다. *** 올바른 다스림 안정복 (1712~1791) 안정복 국가가 흥하고 망하는 것은 백성이 잘 살고 못사는 데 달려 있으며, 백성이 잘살고 못사는 것은 다스리는 자들이 어질고 어질지 못한 데에 달려 있다. 그런데 정치하는 자들이 어찌 습속만을 따르고 순량循良의 정치를 생각하지 않아서야 되겠는가. ‘순’이란 법도를 따를 뿐 기이함을 숭상하지 않는 것을 말하며, ‘양’이란 어질고 정직하며, 번거롭고 까다로운 것을 일삼지 않는 것을 의미한다. 정치를 함에 있어서 이 두 글자의 뜻을 안다면 이미 얻은 바가 많을 것이다. 물을 다스리는 자는 이를 끌어들여 평평하게 하고, 사람을 잘 교화하는 자는 이를 어루만져서 안정되도록 한다. 물이 평평하니 제방이 무너질 염려가 없으며.. 2008. 12. 10.
`검은 것을 검다 하고` *** 이 글의 원제는 에 실린 이다. 검은 것을 검다 하고 신흠 흰 것을 희다고 하는 것은 참이요, 흰 것을 검다고 하는 것은 거짓이다. 그것이 참인가 거짓인가 하는 것은 아녀자도 금방 알 수 있지만 소경은 보아 알지 못한다. 종種을 종이라 하는 것은 참이요, 종을 경쇠磬라 하는 것은 거짓이다. 그것이 참인가 거짓인가 하는 것은 천인 마부도 바로 분별할 수 있지만 귀머거리는 무슨 소리인지 들어 알지 못한다. 이는 그 소리가 가리워져 그를 미혹케 하였기 때문이다. 작게 가리워지면 작게 미혹되고, 크게 가리워지면 크게 미혹된다. 작게 가리워진 것은 흑,백,종,경을 혼동하는 따위이고, 크게 가리워진 것은 천하 국가의 기틀이다. 어진 것을 사악하다 하고 사악한 것을 어질다고 하는 것은 허위이다. 이것은 흰 것.. 2008. 12. 9.
묘향산소기<박제가> 는 초정楚亭 박제가가 지은 장문의 기행문이다. 이 글은 박제가가 20살 때 장인 이관상李觀祥이 영변도호부사로 부임하여 가던 길에 따라 가던 중 지었다. 장인의 후광으로 동행이 적지 않았고 이 때 기생과 악동까지 동원한 왁자지껄한 행차였을 것이다. 는 그 표현이 아름다워 눈에 선하고 손에 잡힐듯한 명문이다. 박제가의 문집에는 실려 있지 않고 북한에서 1964년 간행한 에 원문과 번역이 실려 있다. 박제가 본관은 밀양密陽, 자는 차수次修, 재선在先,호는 초정楚亭. 승지承旨 박평朴坪의 서자로 서울에서 태어났다. 조선 후기 실학자로 18세기 북학파北學派의 거장이다. 중국 청나라의 선진 문물을 본받아 생산 기술을 향상시키고, 통상무역을 통하여 이용 후생利用厚生을 실현할 것을 역설하였다. 출생에서부터 신분적 차별을.. 2008. 7.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