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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 전 대통령 추모

국내, 해외 지도자 `애도`

by 싯딤 2009. 8. 22.

김영삼 전 대통령 "나라의 큰 거목이 쓰러졌다"

전직 대통령들은 18일 김대중 전 대통령의 서거 소식에 일제히 안타까움과 애도의 뜻을 표했다.

김영삼 전 대통령은 "아쉽고도 안타깝다"면서 "나라의 큰 거목이 쓰러졌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고 김기수 비서실장이 전했다.

최근 김 전 대통령이 입원한 신촌 세브란스 병원을 방문해 쾌유를 빌기도 했던 김영삼 전 대통령은 상도동 자택에서 김 전 대통령 서거에 대한 보고를 받고 무거운 표정을 지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전두환 전 대통령도 측근으로부터 보고를 받고 침통한 표정으로 "14일 문병을 갔었지만, 이렇게 빨리 세상을 떠나실 줄 몰랐다"면서 "지난 수십년간 파란 많은 정치역정을 걸어왔는데, 이제 천주님의 품에 안겨 영원한 안식을 누리기를 바란다"고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전 전 대통령은 또 "이희호 여사를 비롯한 유족들에게 심심한 조의를 표한다"고 말했다고 전 전 대통령 측은 전했다.

기관지 수술로 목소리를 내기 어려운 노태우 전 대통령은 TV 방송을 통해 서거 소식을 접하고 충격적이고 애통한 표정을 지었다고 노 전 대통령 측이 전했다.

'DJP 연합'의 한 축이었던 김종필 전 자민련 총재는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밝혔다고 한나라당 정진석 의원이 전했다.

한겨레 안용수 기자(서울=연합) *

학계 '현대사 최대 거목 졌다'

김대중 전(前) 대통령의 서거 소식에 학계는 진보, 보수 가릴 것 없이 한목소리로 현대사의 거목이 쓰러졌다고 평가했다.

진보적 성향의 김성보 연세대 사학과 교수는 "노무현 전 대통령이 서거한 지 얼마 안 돼 김대중 전 대통령까지 돌아가셔서 충격이 크다"면서 "1949년에 김구가 죽었고 1959년에 조봉암이, 1979년엔 박정희가 죽었는데 아홉수 해에 이렇게 거물들이 죽는 게 공교롭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한국 현대사에 많은 정치지도자가 있지만 역사에 대표적으로 남을 사람은 박정희와 김대중이라 생각한다"면서 "박정희가 냉전 시기에 한미동맹을 축으로 산업화를 이뤘다면 김대중은 탈냉전 흐름에서 남북 평화관계의 틀을 만들었다"고 평했다.

그는 이어 "두 전직 대통령의 서거 때문에 국민적 충격이 너무 크고 사회 분열이 더 깊어질까 굉장히 우려된다"고 말했다.

같은 진보 성향인 여건종 숙명여대 영문과 교수는 "우리나라 역대 대통령 중에 가장 준비가 많이 된 대통령이었으며 한반도 상황에 대해 웬만한 학자보다 더 식견이 높았다"면서 "우연의 일치일지 몰라도 진보적 전직 대통령을 한 해에 두 사람이나 잃었다. 미디어법통과 등 우리 사회의 신자유주의적 변화가 가속화하는 상황에서 두 분이 돌아가신 것이 무언가를 상징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중도 성향의 윤평중 한신대 철학과 교수는 "남북 관계의 긴장이 심화하는 상황에서 우리 현대사 최대 거인 중 한 분이 돌아가신 것은 여러 가지를 생각하게 한다"면서 "'최대 거인'이란 말은 수사적으로 공허하게 쓰일 때도 있지만 김 전 대통령은 그런 표현이 내용과 일치하는 경우다. 그분을 잃은 것은 국가적으로 굉장한 손실"이라고 안타까워했다.

그는 "김 전 대통령은 한국 민주주의의 수준을 한 단계 격상시켰다. 평화적 정권교체를 이뤘고 인권 수준을 높였으며 기초생활보장제도 등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는 장치를 만들었다"면서 "정치적 민주주의와 사회경제적 민주주의 양쪽 차원에서 우리 사회를 위해 큰 공헌을 했다"고 말했다.

보수학계를 대변하는 윤창현 서울시립대 경영학부 교수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서거는 한국정치사의 한 획을 그은 중요한 사건"이라면서 "김 전 대통령은 한국의 현대사를 그대로 인생 안에서 보여준 인물이다. 민주화와 광주라는 두 화두가 김 전 대통령 안에 녹아들어 있었다"고 평했다.

그는 "김 전 대통령은 외환 위기 극복이라는 업적을 남겼고 한편으론 지역주의 심화라는 부정적 영향을 끼쳤다"면서 "살아계실 때 존재감이 너무 커서 민주당도 북한에 대해 제 목소리를 못 냈는데 이젠 햇볕정책의 유산에서 벗어나 할 말은 하고 잘못된 것은 지적하는 새로운 흐름이 나타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보수 성향의 김영호 성신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한국 민주화에 크게 기여한 쌍두마차인 양김 가운데 한 분이 서거했다"면서 "김 전 대통령은 대북정책에서 가장 큰 족적을 남겼다. 기존의 봉쇄정책에서 탈피해 포용정책을 통해 과감한 대북화해협력을 추진한 것은 큰 업적이다. 부정적 측면도 있지만 기존 정책의 패러다임을 바꾼 인물로 역사에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정치권에 던지는 메시지는 굉장히 큰 것으로 본다"면서 "김 전 대통령의 서거가 사회적 갈등구조를 극복하고 국민통합의 길은 무엇인지 정치인들이 생각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겨레. 김윤구 기자 (서울=연합) *

"살아계신 것만으로 큰 힘 됐는데" 온나라 충격

전국 애도물결

» 김대중 전 대통령이 서거한 18일 그의 ‘정치적 고향’인 광주의 시민들이 서구 광천동 종합버스터미널에서 서거 소식을 전하는 뉴스를 지켜보고 있다. 광주/연합뉴스
18일 전국의 국민들은 김대중 전 대통령의 서거 소식에 “석 달도 안 되는 사이에 노무현 전 대통령에 이어 김 전 대통령까지 두 전직 대통령을 잃었다”며 슬픔과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전국 각 지역에는 조문을 위한 분향소가 마련됐다.

» 18일 광주 무등경기장에서 열린 2009 프로야구 기아 타이거즈와 우리 히어로즈의 경기에 앞서 관중들이 김대중 전 대통령의 서거를 애도하는 묵념을 하고 있다. 광주/연합뉴스

■ 깊은 슬픔에 잠긴 광주

옛 전남도청엔 조기가 걸렸고, 주변엔 <임을 위한 행진곡>이 울려 퍼졌다. 18일 저녁 광주시 동구 옛 전남도청 본관 앞에 마련된 김대중 전 대통령의 추모 분향소엔 밤늦게까지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이날까지도 옛 전남도청 본관 건물 벽엔 노 전 대통령의 서거를 애도하는 펼침막이 걸려 있었다. 김정원(35·광주시 북구 양산동)씨는 “오늘 어머니는 방송을 보시면서 펑펑 우셨다”며 “노 전 대통령의 쓸쓸한 모습을 보니 마치 노 전 대통령이 김 전 대통령의 서거를 슬퍼하시는 것 같다”고 말했다.

1980년 5월 시민군의 치열한 격전지였던 금남로 주변 충장로 상인회는 이날 저녁 고인을 애도하는 검은색 펼침막을 내걸었다. 최대웅(37·광주시 북구 매곡동)씨는 “1997년 김 전 대통령의 대통령 당선 때 시민들이 전남도청 앞으로 몰려들어 축제판을 벌였던 기억이 생생하다”고 말했다.

광주·전남의 시민들은 ‘독재에 항거한 자랑스런 호남 출신 지도자’의 서거를 슬퍼했다. 87년 6월항쟁으로 가택연금이 해제된 뒤 광주를 방문한 김 전 대통령은 망월동 5·18묘역에서 5·18 민주화운동 유족들을 안고 통곡했다. 강신석(72·광주종교인평화회의 상임대표) 목사는 “김 전 대통령이 85년 미국에서 돌아온 뒤 동교동 자택에서 내 손을 꼭 잡고 울면서 ‘모든 것이 내 죄 때문이다’라고 말씀하셨던 기억이 난다”며 “80년 5월의 뜻을 평화통일의 물꼬를 트는 것으로 실천하신 분이다”라고 애도했다.

김 전 대통령의 또다른 정치적 고향인 목포에서도 추모 분위기는 물결쳤다. 이날 저녁 전남 목포시와 민주당 목포시당이 목포역 광장에 마련한 김 전 대통령의 분향소엔 목포시의회 의원과 당원 등 10여명이 밤을 새우며 추모객을 맞았다.

» 김대중 전 대통령이 서거한 18일, 서울광장에 마련된 시민분양소를 찾은 시민들이 분향과 헌화를 하면서 고인의 명복을 빌고 있다. 이종근 기자

■ 전국에 애도와 추모 물결

18일 오후 김 전 대통령 서거 소식을 접한 원로 정치인인 송좌빈 민주당 대전시당 전 고문은 “김 전 대통령의 역할이 절실한 때에 이런 일을 당해 더욱 안타깝다”며 “군사독재 정권에 맞서 목숨을 걸고 투쟁한 동지이자 지도자가 돌아가 말할 수 없는 비통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1970년대부터 김 전 대통령과 인연을 맺어온 원로 사제인 김병상(78) 몬시뇰은 “정의로운 나라, 통일을 지향하는 나라로 흔들림 없이 발전해야 하는데 그런 지도자를 또 만날 수 없을 것 같다”며 “살아 계시는 것만으로도 나라에 큰 힘이 됐는데 말할 수 없이 슬프다”고 말했다.
부산민주항쟁기념사업회 이사장을 지낸 송기인 신부도 “민주화의 선구자이자 지도자인 김 전 대통령의 서거는 한국 사회에 일대 타격”이라며 “부산에 오셔서 ‘민주공원 건립은 우리 미래를 기대하게 하는 일’이라고 하신 말씀이 아직 생생하다”고 회고했다.

시민·사회단체들도 일제히 성명을 내어 슬픔을 표시했다. 참여연대는 “한국의 민주주의가 현격히 퇴보하고 있고 남북관계도 위태로운 상황이기에 김 전 대통령의 서거는 너무도 안타깝고 슬픈 소식”이라고 애도했다. 한국여성단체연합은 “김 전 대통령은 민주화와 평화, 인권의 중요함을 몸소 보여준 대통령으로 기억될 것”이라고 밝혔다.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환경연합, 경실련, 민주노총 등도 애도 성명을 냈다.

스포츠 무대에서도 추모 분위기가 이어졌다. 잠실·대전·광주·사직 등 이날 프로야구가 열린 4개 구장에서는 단체 응원전을 펼치지 않았고, 광주구장에서는 경기에 앞서 선수들과 관중들이 함께 애도 묵념을 했다.

추모 물결은 인터넷에서도 넘쳐났다. 여러 포털사이트들은 서거 직후 초기화면에 김 전 대통령의 서거 기사를 올리고 검은색과 회색으로 바탕화면을 바꿨으며, 누리꾼들은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는 댓글을 달았다. 다음 아고라 등에도 추모글과 사이버 헌화가 이어지고 있다.

이날 저녁 8시께 서울시청 앞 광장에는 시민분향소가 차려졌다. 광장 내 잔디 위에 차려진 분향소에는 밤늦게까지 시민들이 줄을 서서 김 전 대통령을 추모했다. 시민상주단은 19일 아침 정부의 공식 분향소가 문을 열어도 별도의 시민분향소를 운영한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한겨레. 정대하 박영률, 최상원 권오성 기자

오바마 “민주화·인권의 용감한 투사 숨지다니…”

각국 정상 “그는 국제적 지도자였다” 조전 쇄도
“아시아의 만델라 타계” 외신들 긴급뉴스 타전

» 김대중 전 대통령이 서거한 18일 오후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김 전 대통령 서거를 알리는 텔레비전 뉴스특보를 지켜보고 있다. 강재훈 선임기자
김대중 전 대통령의 서거 소식에 국외에서도 각국 정상과 지도층 인사들의 추모가 이어졌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각) 애도 성명을 내고 “민주주의와 인권의 용감한 투사 김대중 전 대통령의 서거로 슬픔에 젖었다”며 “조국에 대한 봉사와 한반도에 평화를 증진시키기 위한 끊임없는 노력, 자유를 위한 희생은 대단히 고무적이었으며 결코 잊어져서는 안된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민을 대신해 가족과 한국인에 위로를 전한다”고 덧붙였다.

아소 다로 일본 총리는 “김 전 대통령의 업적에 깊은 존경심을 표한다”며 진심으로 애도한다고 말했다. 이어 2002년 월드컵 한-일 공동개최 등 새로운 협력관계 구축을 위해 지대한 공헌을 했다며, 김 전 대통령의 영면을 기원했다. 일본 제1야당인 민주당 하토야마 유키오 대표는 “한국 민주화운동의 상징이며, 한국 근대화에도 큰 공헌을 하신 분”이라고 평가했다.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은 이명박 대통령에게 조전을 보내 애도했다. 친강 외교부 대변인은 “김 전 대통령은 중국 인민의 오랜 친구이며, 생전에 중-한관계 발전을 위해 중요한 공헌을 했다. 중국 정부와 인민은 잊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도 조전을 통해 “한국의 국경을 넘어 국제적으로 존경받는 정치인이자 민주주의자였다”며 “한국의 민주화와 인권, 동북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한 업적은 잊혀지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고든 브라운 영국 총리는 이 대통령에게 조문을 보내고 “격동의 시기에 민주주의 수호를 위해, 아시아 금융위기 때는 한국의 빠른 경제회복을 위해 평생을 헌신하신 분”이라고 애석해했다. 프랑스는 베르나르 쿠슈네르 외교부 장관 성명에서 “인권과 평화를 위해 헌신한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애도했다.

노벨 평화상 수상자인 미하일 고르바초프 옛소련 대통령은 “저명한 정치인이자 노벨 평화상 수상자인 전 김 전 대통령의 서거 소식에 매우 애통하다”며 조의를 표시했다. 노르웨이 노벨위원회는 유족들에게 보낸 조전을 통해 “한국, 아시아, 나아가 전세계 민주주의와 인권, 남북한 화해를 위한 위대한 기여를 영원히 기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넬슨 만델라 재단은 “우리는 그가 인권을 위해 싸우고 북한과의 화해를 위해 얼마나 노력했는지를 기억한다”고 밝혔다. 1973년 납치사건과 1980년 사형선고 당시 고인의 구명운동을 펼친 와다 하루키 도쿄대 명예교수는 “그의 죽음은 민주화, 남북화해, 상호 공존협력이라는 평화의 길이 지금이야말로 더욱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다시 생각하게 만든다”고 말했다.

전세계 주요 언론들은 서거 소식을 긴급뉴스로 보도하고, 한국의 민주화와 한반도 긴장 완화에 기여한 위대한 정치지도자로 평가했다. <뉴욕 타임스>는 “첫 남북정상회담이 한반도에 전에 없던 긴장 완화로 이어졌다”며 “아시아의 넬슨 만델라로 추앙받았다”고 평가했다. 일본 <요미우리신문>은 김 전 대통령이 햇볕정책의 실행자로서 대북 유화정책을 정부에 요구해 왔다며, 그의 서거가 남북관계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보도했다. <엔에이치케이>(NHK) 방송은 인기가 높은 고시엔 고교야구 중계방송을 잠시 중단하고 서거 소식을 긴급뉴스로 전했다. 중국 <신화통신>은 “김 전 대통령이 한국의 민주화에 헌신했으며, 남북관계를 크게 개선하고 금융위기 극복에도 지도력을 발휘했다”고 전했다. 영국 <비비시>(BBC) 방송 등은 김 전 대통령이 집권 말기 자식들의 부패 추문 등으로 업적에 오명을 남겼다는 평가도 덧붙였다. 워싱턴 도쿄 베이징/권태호 김도형 박민희 특파원*

레이니 전 주한 미 대사 “DJ삶은 민주화·인권 자체”

제임스 레이니 전 주한미국대사는 18일 김대중 전 대통령의 서거와 관련, "평생을 민주화와 한국의 발전 그리고 한반도 문제의 해결을 위해 헌신해온 분"이라며 "노벨 평화상을 충분히 받을 자격이 있는 분이었다고 본다"고 말했다.

레이니 전 대사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긴급 인터뷰에서 "김 전대통령은 삶 자체가 민주주의와 인권향상을 위해 헌신한 삶이었으며, 특히 수십년간 권위주의 정권에 맞서 싸우며 투옥도 당하는 등 민주화 투쟁의 상징이었고, 영웅이었다"고 평가하면서 "매우 슬픈 일"이라고 추모했다.

남부의 명문 에모리대 총장을 역임한뒤 지난 93-97년 서울주재 미국대사로 재직했던 레이니 전 대사는 김 전 대통령이 70년대 긴급조치 위반으로 투옥됐을 당시 석방운동을 한 것을 시작으로 오랜 인연을 맺어와 김 전 대통령도 평소 "가장 가까운 친구"라고 평가했을 정도.

레이니 전 대사는 특히 김 전 대통령의 3남 홍걸씨가 과거 야당 지도자의 자제로서 대학생활에 적응을 못하자 에모리대 학을 주선했고, 부인 버사와 이희호 여사간에도 우의가 돈독할 정도로 가족끼리도 가까운 관계를 유지해왔다. 다음은 현재 에모리대 명예총장인 레이니 전 대사와의 일문일답.

-- 김대중 전 대통령을 어떻게 평가하나.

▲평생을 민주화와 한국의 발전 그리고 한반도 문제 해결을 위해 헌신해온 분이다. 삶 자체가 민주주의와 인권향상을 위해 헌신한 삶이었고 특히 수십년간 권위주의 정권에 맞서 싸우며 투옥도 되는 등 민주화 투쟁의 상징이었고, 영웅이었다. 그의 별세 소식을 듣고 매우 큰 슬픔을 느낀다. 가족과 한국민들에게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

-- 한반도의 평화정착을 위한 김 전 대통령의 노력을 어떻게 보나.

▲2000년 남북정상회담을 실현시켜 한반도의 평화를 위한 기틀을 다졌다. 특히 남북정상회담이후 북한 조명록 차수의 워싱턴방문과 메들린 올브라이트 국무장관의 평양방문이 뒤를 잇게됐고, 심지어는 클린턴 대통령조차도 방북을 희망하게 만들었을 정도이다. 지난 20여년사이에 한미관계와 북미관계가 함께 전진해 나간해는 아마도 2000년이 유일할 것이다.
-- 김 전 대통령의 햇볕정책을 어떻게 평가하나.

▲당시로서는 한반도의 평화정착을 위해 바람직한 방안이었다, 다만 부시 대통령이 들어서면서 이에 대한 협력을 거부하고 폐기해 아쉽다. 이후 북미관계 정상화를 위한 가능성은 사라지게됐고, 북한은 영변의 핵시설을 재가동하며, 반대방향으로 나가기 시작해 결국에는 핵실험으로 이어지게 됐다. 우리는 북한과 관련된 상황에 대한 통제력을 상실하게 됐다.

다만 현재는 북한이 이미 핵실험을 한 만큼 상황이 달라졌다고 본다. 북한의 재래식 무기는 한국에만 위협이 되지만 핵무기는 일본 등 지역 전체에 위혐이 된다. 오바마 행정부는 세계적 차원에서 대북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과거와는 다른 상황이다.적대적 태도를 취하지는 않겠지만 북한의 핵무기를 인정못한다는 입장은 확고하다.

-- 개인적으로 김 전 대통령과 오래 동안 친분과 우정을 유지해온 것으로 아는데.

▲1970년대 긴급조치 위반등의 혐의로 투옥됐을 때 당시 샘 넌 상원의원 등을 통해 김 전 대통령의 석방을 위한 노력을 우회적으로 전개했다. 이후 김 전 대통령이 미국에 망명했을 당시 에모리대 총장으로 있으면서 DJ에게 명예박사학위를 수여했고 이후 본격적으로 교류를 해왔다.김 전 대통령이 망명생활을 끝내고 85년 귀국할 당시 뉴욕 메디슨 스퀘어 가든에서 열린 환송행사에도 참석해 연설을 하기도 했다. 이후 80년대에는 내가 서울을 방문할 경우 만찬을 함께 하며 많은 대화를 나눴다.

-- 주한미국대사 재직시절에는 어떻게 교류를 했나.

▲당시 김 전 대통령이 정계은퇴를 한 상황이었다. 따라서 개인적으로 자주 만나 대화를 나눴다. 이에 따라 당시 김영삼 정부로부터 눈총을 받기도 했다. 내 아내도 이희호 여사와 매우 가까울 정도로 우리는 친구 사이다.

-- 김 전 대통령이 별세하기전 접촉을 했나.

▲이메일과 편지를 보내 쾌유를 기원했는데 오늘 슬픈 소식을 듣게됐다. 매우 슬프다. 다만 생전에 이명박 대통령과 김영삼 전 대통령은 물론 전두환 전 대통령까지 병문안을 온 것을 보고 너무 기뻤다.

--한국민에게 하고 싶은 말은.

▲한국은 그동안 놀랄만한 발전을 계속해 왔고, 충분히 자신감을 갖게됐다. 미국과도 충분한 동반자관계를 유지하게 됐다. 미국 프로골프에서 양용은 선수가 타이거 우즈를 꺾을 정도로 한국이 발전한 만큼 앞으로도 한미 양국은 확실한 동반자관계를 유지하며 앞으로 나아가야한다. 안수훈 특파원(애틀랜타=연합뉴스) *

노벨위원회 “김 전 대통령 영원히 기억될 것
“노벨평화상 수상자 결정에 자부심”

노르웨이 노벨위원회는 18일 민주화와 남북화해를 위한 김대중 전 대통령의 노력이 영원히 기억될 것이라고 밝혔다.

노벨위원회는 이날 김 전 대통령의 유족들에게 보낸 조전을 통해 "김대중 전 대통령의 서거 소식은 말할 수 없는 슬픔"이라면서 "그의 서거에 애도를 표한다"고 말했다.

노벨위원회는 "그러나 한국, 아시아, 더 나아가 전세계 민주주의와 인권, 그리고 남북한 화해를 위한 그의 위대한 기여를 영원히 기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위원회는 또 "그는 이 같은 업적을 평가받아 2000년에 노벨평화상을 받았다"면서 "우리는 그를 수상자로 선택한 것에 대해 자부심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노벨위원회는 이날 분향소를 준비 중인 주노르웨이 한국대사관에 조화를 전달했다.

세계 지도자들 반응

(미국.유럽.아시아 종합=연합) 전 세계 주요 지도자들은 18일 김대중 전 대통령의 서거에 대해 심심한 애도의 뜻을 표시하며, 김 전 대통령은 "민주주의를 위해 투쟁한 위대한 인물", "평화와 통일을 위해 헌신한 영웅"으로 역사에 기록될 것이라며 김 전 대통령의 삶을 높이 평가했다.

◆미국 = 미국 동부시간으로 이날 새벽 김 전 대통령의 서거 소식이 전해지자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오전 공식 집무를 시작한 후 공식 성명을 발표, 애도의 뜻을 표시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성명에서 "용감한 민주화와 인권 투사인 김 전 대통령의 서거를 애도한다"고 밝혔다.

그는 "김 전 대통령은 한국의 역동적인 민주화에 중요한 역할을 한 정치운동을 일으키고 이끌어 오는데 목숨을 바쳤다"면서 "그의 조국에 대한 헌신과 한반도 평화를 위한 지칠줄 모르는 노력, 자유를 위한 개인적인 희생은 고무적이며 결코 잊혀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또 "미국민을 대신해 김 전 대통령의 가족과 한국인들에게 위로를 전한다"고 덧붙였다.

제임스 레이니 전 주한미국대사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긴급 인터뷰에서 김 전 대통령의 서거와 관련, "김 전대통령은 삶 자체가 민주주의와 인권향상을 위해 헌신한 삶이었으며, 특히 수십년간 권위주의 정권에 맞서 싸우며 투옥도 당하는 등 민주화 투쟁의 상징이었고, 영웅이었다"고 평가하면서 "매우 슬픈 일"이라고 추모했다.
잭 프리처드 한미경제연구소(KEI) 소장은 "김 전 대통령은 무엇보다도 한국 민주주의의 얼굴로 기억될 것"이라며 "비단 노벨평화상을 수상했다는 사실뿐아니라 한국 역사의 물줄기를 바꾼 통찰력을 지녔다는 점에서 그의 비범한 삶 전체가 기억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워싱턴 애틀랜타 = 고승일 안수훈 김재홍 특파원)

◆일본 = 아소 다로(麻生太郞) 일본 총리는 김 전 대통령의 서거 소식에 깊은 애도의 뜻을 표하며 "김 전 대통령의 업적에 깊은 존경심을 표한다"고 말했다.

아소 총리는 이어 김 전 대통령과 일본 정계 지도자들이 합심해 2002년 월드컵 한일 공동 개최를 포함해 21세기를 향한 새로운 한일 협력관계 구축을 위해 지대한 공헌을 했다고 평가하며 김 전 대통령의 영면을 기원했다.

가와무라 다케오(河村建夫) 관방장관은 "한일 관계를 비약적으로 진전시킨 대통령"이라고 애도하며 "김대중 전 대통령은 한일 파트너십을 선언하고 문화교류를 진전시켰다"고 회고했다.

나카소네 야스히로(中曾根康弘) 전 일본 총리는 애도사를 통해 "한국의 현대 정치사에 큰 발자취를 남긴 김 전 대통령의 서거에 대해 일본 국민을 대표해 심심한 애도의 뜻을 전한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남북통일에 대한 염원을 바탕으로 대통령에 당선된 이후에는 역사에 길이 남을 남북정상회담을 성사시켰고, 이를 계기로 노벨 평화상을 받는 등 아시아를 대표하는 지도자로서 손색이 없을 만큼 훌륭한 업적을 남겼을 뿐 아니라 한일 양국의 외교관계 개선에도 큰 기여를 했다"며 거듭 애도를 표했다. (도쿄 = 김종현 최이락 특파원)

◆중국 =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은 김 전 대통령 서거에 애도를 표했다고 중국 외교부가 밝혔다.

친강(秦剛)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후 주석이 이명박 대통령에게 보낸 조전을 통해 애도를 표했다며 이같이 전했다.

친 대변인은 김 전 대통령이 "중국 국민의 가까운 친구였다"면서 중국 정부와 국민은 그가 중국과의 관계 개선을 위해 쏟아부었던 커다란 노력을 결코 잊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베이징 = 홍제성 특파원)

러시아 =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미하일 고르바초프 전 소련 대통령은 이날 고르바초프 재단을 통해 연합뉴스에 팩시밀리로 보내온 서한에서 "저명한 정치인이자 노벨 평화상 수상자인 전 김 전 대통령의 서거 소식을 전해 들어 매우 애통하다"며 조의를 표시했다.

고르바초프 전 대통령은 친필로 서명한 이 서한에서 "김 전 대통령은 한국의 인권과 민주주의 형성, 한반도의 평화조성에 큰 기여를 했다. 그의 정치적 행보는 평화, 민주주의, 자유, 인권을 바탕으로 한 것으로 그랬기에 그는 대통령에 당선된 것"이라고 전했다.

고르바초프 전 대통령은 특히 "오래전부터 김 전 대통령을 알아왔고 그의 용기와 선견지명을 매우 높게 사 왔다"며 "그는 대통령 임기 말 건강에 문제를 겪으면서도 한반도를 재결합시키면서 남북문제 해결책을 계속해서 찾았다"고 당시를 회고했다.

고르바초프 전 대통령은 지난 5월 강원도 화천에서 열린 세계 평화의 종 타종식 참석차 방한했으나 김 전대통령을 만나지 못했기 때문에 두 지도자 간 만남은 지난 2006년 광주에서 열린 노벨상 수상자 정상회의가 마지막이었다.(모스크바= 남현호 특파원)

◆영국 = 고든 브라운 영국 총리는 이날 김대중 전 대통령의 서거를 애도하는 조문을 이명박 대통령에게 보냈다.

브라운 총리는 "김 전 대통령의 서거 소식에 비통한 마음 금할 길이 없다"며 "김 전 대통령은 격동의 시기에 민주주의 수호를 위해, 아시아 금융위기 시에는 한국의 빠른 경제 회복을 위해 국내외적으로 평생을 헌신하신 분"이라고 애석해했다.

브라운 총리는 또 "김 전 대통령은 2000년도에 한반도 평화 조성에 기여한 점을 인정받아 노벨 평화상을 수상했고, 최근에도 김대중 평화센터를 통해 세계 인권수호를 위한 노력을 지속해 왔다"며 "영국 정부를 대신해 이명박 대통령과 한국 국민들에게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말했다. (런던 = 이성한 특파원)

◆독일 =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이날 조전을 통해 애도를 표시하며 "김 전 대통령은 한국의 국경을 넘어 국제적으로 존경받는 정치인이자 민주주의자였다"면서 "한국의 민주화와 인권, 그리고 동북아의 평화와 안전을 위한 김 전 대통령의 정치적 업적은 잊히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메르켈 총리는 이어 "독일과의 오랜 인연으로 독일인들의 마음에 깊이 새겨져 있는 김 전 대통령의 서거로 독일연방공화국은 좋은 친구를 잃었다"면서 "그는 대통령 재임기간 양국관계의 심화와 교류강화를 통해 훌륭한 업적을 남겼다"고 평가했다.

김 전 대통령의 40년 지기인 리하르트 폰 바이체커 전 독일 대통령은 김 전 대통령의 서거에 '쓰라린 아픔'을 느낀다고 밝혔다.

폰 바이체커 전 대통령은 김 전 대통령이 서거했다는 소식을 들은 뒤 연합뉴스에 "나의 오랜 친구인 김대중 전 대통령과 쓰라린 아픔으로 작별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김 전 대통령은 불굴의 용기, 자유 민주주의를 위한 사랑, 그리고 무엇보다 한민족 전체의 평화를 위한 탁월한 기여를 통해 우리 모두에게 모범이 됐다"고 강조했다. (베를린 = 김경석 특파원)

◆프랑스 = 프랑스 정부는 베르나르 쿠슈네르 외교부 장관 명의의 성명을 통해 김 전 대통령의 서거에 깊은 애도의 뜻을 표했다.

쿠슈네르 장관은 성명에서 "김 전 대통령은 민주주의와 자유를 위해 평생을 바쳐 지칠줄 모르고 투쟁한 용기있는 정치인이었다"면서 "또한 인권과 평화를 위해서도 헌신한 고인의 명복을 빈다"라고 애도했다.

인권 운동가 출신의 쿠슈네르 장관은 "김 전 대통령은 한국에서 뿐만 아니라 이 같은 중요한 가치를 수호하기 위해 헌신하고 있는 전 세계의 모든 사람들로부터 존경받는 지도자"라고 밝혔다. (파리=이명조 특파원)

◆노르웨이 = 김 전 대통령의 노벨평화상 수상 당시 노르웨이 총리였던 쉘 마그네 분데빅 오슬로 평화인권센터 소장은 연합뉴스와의 전화인터뷰에서 김 전 대통령이 남북 화해를 위한 최적의 방법인 '햇볕정책'을 추진한 위대한 지도자였다고 평가하고 그의 서거에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밝혔다.

회의 참석차 중국 베이징(北京)을 방문 중인 분데빅 전 총리는 인터뷰에서 "김 전 대통령은 좋은 파트너였다. 진정으로 그와의 대화, 그의 조언이 필요한데 이렇게 됐다. 이희호 여사와 가족들에게 특별한 애도를 전한다"고 말했다. (베를린 = 김경석 특파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명복을 빌며… 세계인이 보내온 마지막 인사

»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
용감하고 비전에 찬 지도자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 김대중 전 대통령은 심각한 경제위기를 넘어서 한국을 움직인 용감하고 비전에 찬 지도자였습니다. 김 전 대통령은 한반도 평화의 길을 놓았고, 국제사회의 인권을 지켰으며, 따라서 노벨평화상을 수상하기에 합당한 분이었습니다. 햇볕정책은 그 어느 때보다 한반도에 지속적인 평화를 주었습니다.


» 장쩌민 전 중국 국가주석
나의 오랜 벗…잊지 못할 것

장쩌민 전 중국 국가주석 김대중 전 대통령의 서거에 깊은 애도의 뜻을 전하며 여사님께 진심으로 위안을 드립니다. 김대중 선생은 나의 오랜 벗입니다. 선생의 재임 기간에 우리는 21세기를 향한 동반자 관계의 구축을 선언했습니다. 중국 인민은 양국 관계 발전을 위한 김대중 선생의 중요한 공헌을 잊지 못할 것입니다.


»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
세계 민주주의 역사에 큰 획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 김대중 전 대통령의 1998년 런던 문과 그다음 해 이뤄진 저의 공식 방한 당시의 행복한 기억이 떠오릅니다. 김 전 대통령은 세계 민주주의 역사에 큰 획을 그은 중요한 분입니다. 슬픔에 잠긴 유가족분들과 한국 국민들에게 심심한 애도를 표합니다.


»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일본 총리
한-일관계 강한 의지 인상깊어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일본 총리 김대중 전 대통령과는 수많은 회담을 했으며, 21세기를 향한 양국 관계의 비전과 북한 문제 등에 관해 솔직한 의견 교환을 했습니다. 김 전 대통령께서 양국 관계의 중요성에 대해 강한 의지를 갖고 계셨던 것은 인상 깊게 남아 있습니다. 명복을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 예이르 루네스타 노르웨이 노벨위원회 사무총장

노벨상 수상자 선택 자랑스러워

예이르 루네스타 노르웨이 노벨위원회 사무총장 노벨위원회는 대통령께서 서거했다는 소식에 슬픔을 가눌 길이 없습니다. 한국, 아시아, 세계의 민주주의와 인권, 남북화해를 위한 위대한 기여를 영원히 기억할 것입니다. 우리는 김대중 전 대통령을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선택했던 것을 자랑스럽게 여깁니다.


세계 각국 정상들이 보낸 조의문 전문

1. 빌 클린턴 전 미국대통령 (이메일, 8.19. 오전 6시 - 전문)

김대중 전 대통령은 심각한 경제위기를 넘어서 한국을 움직인 용감하고 비전에 찬 지도자였습니다.
대통령님은 한반도 평화의 길을 놓았고, 국제사회의 인권을 지켰으며 따라서 노벨평화상을 수상하기에 합당하신 분이었습니다.
우리가 92년 처음 만났을 때 대통령님은 나에게 ‘당신과 내가 추구하는 정치적 지향점이 같다’고 자랑스럽게 말했습니다.
그리고 김대중 대통령께서 대통령 되고 난 후 나는 남북화해를 위해서 대통령님과 함께 일할 수 있는 영광을 가졌습니다.
대통령님의 햇볕정책은 한국전쟁 이래 그 어느 때보다 지속적인 평화에 희망을 주었습니다.
힐러리와 나는 우리의 좋은 친구 김대중을 그리워할 것입니다.
대통령님의 유가족과 한국 국민에게 우리의 마음과 기도를 보냅니다.
2009년 8월 19일
빌 클린턴 전 미국대통령

2. 후진타오 중화인민공화국 주석(조전)
대한민국 대통령 각하
귀국의 김대중 전 대통령님의 서거 소식을 접하고 비통한 심정을 금할 수 없습니다. 삼가 깊은 애도를 드립니다.
김대중 선생은 중국 인민의 오랜 친구입니다. 장기간에 걸쳐 중한관계 발전을 위하여 중요한 공헌을 하셨습니다.
중국 정부와 인민은 김 대통령의 기여를 잊을 수 없습니다. 김대중 선생의 생전에 남북화해를 적극 추진하셨으며 동북아 평화와 발전에 지대한 공헌을 하셨습니다.
이에 대하여 중국은 높이 평가해마지 않습니다. 김대중 선생의 유족에게 저의 진심어린 위문을 전달해 주실 것을 부탁합니다.
아무쪼록 유가족 분들이 슬픔을 이기고 보중하시기를 빕니다.
중화인민공화국 주석 후진타오
2009년 8월 18일 북경
※ 후진타오 주석은 어제(8.18.) 이명박 대통령 앞으로 김대중 前대통령 서거를 애도하는 조전을 보내왔음

3. 양원창 중국 인민외교학회 회장 (FAX)
금년 5월 대통령 각하의 중국 방문에서 함께 나누었던 긴 이야기와 화기애애했던 만남이 꼭 어제일 같기만 함. 김 대통령 각하의 국제정세, 동북아지역 정세에 대한 정밀한 분석은 정치가의 비범한 지혜를 드러내 주셨음. 여전히 북한 핵문제의 해결을 위하여 동분서주 하셨으며, 온 정성을 다 쏟으셨는 바 이는 사람들로 하여금 숙연한 존경의 염을 갖도록 했음.
대통령 각하께서 중한관계 발전을 위하여 동북아 평화와 번영을 위하여 탁월한 공헌을 하신 업적을 세계 사람들은 영원히 기억할 것임

4. 아소 다로 일본 총리 (FAX)
1998년 10월 방일시 오부치 게이조 당시 총리와 “일한 공동선언”을 발표하여 일본 대중문화 개방과 2002년 월드컵 축구대회 일한 공동개최 등 21세기를 향한 새로운 일한파트너십을 위하여 진력하시고 그 후 일한관계는 비약적으로 발전하여 현재에 이름. 삼가 김대중 전 대통령의 공적에 대해 깊은 경의를 표함

5.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일본총리 (FAX)
김대중 각하와는 수많은 회담의 기회를 가졌으며 21세기를 향한 일한관계의 비전과 북한 문제 등에 관하여 솔직한 의견교환을 하였음. 김대중 각하께서 일한관계의 중요성에 대해 강한 의지를 가지고 계셨던 것은 인상깊게 남아있음. 고인의 명복을 진심으로 기원함

6. 가이어 룬데스타드 노르웨이노벨위원회 사무총장 (이메일)
노르웨이 노벨위원회는 대통령님께서 서거하셨다는 소식에 큰 슬픔을 가눌 길이 없음. 우리는 그의 죽음을 깊이 애도하고 있으나 한국, 아시아, 세계의 민주주의와 인권 그리고 남북화해를 위한 그의 위대한 기여를 영원히 기억할 것임. 이러한 공로로 대통령님은 2000년 노벨평화상을 수상하였음. 우리는 그를 수상자로 선택한 것을 자랑스럽게 여김. 대통령님과 유가족분들에게 우리의 마음을 보냄

7. 모리 요시로 일본 전총리 대신, 일한의원연맹 회장 (FAX)
총리 대신 재임시의 방한 및 각하의 방일을 포함하여 김대중 각하는 많은 정상회담을 가졌으며 21세기를 향한 일한관계의 비전과 북한 문제 등에 관하여 솔직한 의견교환을 하였음. 김대중 각하께서 일한관계의 중요성에 대해 강한 의지를 가지고 계셨던 것은 인상깊게 남아있음. 생전의 훌륭한 모습을 추도하며 명복을 진심으로 기원함

8. 고노 요헤이 일본 중의원 전 의장 (FAX)
대한민국의 민주화와 아시아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 활약하신 김대중 각하의 모습을 인상깊게 기억하고 있음. 1998년 대통령 취임식때 특별히 둘이 만나서 이야기를 나눈 것은 생애 잊지 못할 귀중한 추억임. 김대중 각하와는 21세기를 향한 일한관계의 비전과 북한문제 등에 관해 솔직한 의견교환을 하였음. 진심으로 존경하는 소중한 친구가 먼저 떠나는 일에 대해 깊은 슬픔을 금할 길이 없음. 고인의 명복을 진심으로 기원함.

9. 오부치 치즈코 고 오부치 총리 대신 영부인 (FAX)
亡夫는 총리 대신 재임시 김대중 각하와 협력하며 일한관계의 미래를 향하여 훌륭한 일을 할 기회를 만나는 행운을 얻었음. 양국 국민의 우호와 친선이 앞으로도 더욱 더 심화되기를 기원하고 있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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