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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전 대통령 추모

7일간 500만명 조문...

by 싯딤 2009. 8. 14.

봉하에 국화 20만송이, 생수 50만병, 쌀 700가마

7일간 전국 조문 500만명…김구 선생·김 추기경 때보다 많아

이레 동안 계속된 노무현 전 대통령의 국민장은 뜨거운 추모 열기로 인해 장례역사상 전무후무한 기록들을 만들어냈다.

국민장 기간 전국의 조문객 수는 500만명에 이른 것으로 추산됐다. 노 전 대통령 국민장 장의위원회는 28일 오후 5시까지 봉하마을 분향소 94만명을 포함해 전국 332개 분향소에 432만명의 조문객이 다녀간 것으로 공식 집계했다. 서울 82만9000명, 부산 8만2000명, 대구 8만6000명, 경기 86만명, 인천 27만명, 광주 16만5000명, 대전 16만8000명, 충남 21만2000명, 전북 10만4000명, 전남 26만3000명 등이다. 하지만 29일 새벽까지 밀려든 조문객 수를 모두 더하면 봉하마을은 100만명이 넘고, 이를 포함해 전국적으로 500만명이 넘었을 것으로 추산된다.

이제껏 조문객이 가장 많았던 장례식은 1979년 박정희 전 대통령의 국장으로 전국에서 1000만명 이상이 조문했으나, 당시엔 동원된 조문객들이 많았다. 또 1949년 김구 선생의 국민장 때는 전국에서 200만명, 지난 2월 김수환 추기경 선종 때는 명동성당을 찾은 추모객이 40만명이었다.

국민장 장의위원도 역대 최다인 1404명이다. 참여정부의 인사들과 전·현직 공무원, 각계각층의 대표, 친지 등으로 구성됐다. 장의위원 역시 박 전 대통령 서거 때 691명의 2배가 넘는다.

노 전 대통령의 마지막 가는 길에는 3700개의 만장이 쓰였다. 부산 민족예술인총연합 등에서 만든 1700개의 만장은 봉하마을에서 서울로 떠나는 운구차를 뒤따랐고, 서울광장 노제에서도 2000여개의 만장이 사용됐다.

봉하마을에서 헌화를 위해 사용한 국화는 모두 20만 송이 이상으로 나타났다. 100만명의 추모객이 온 만큼, 1송이가 5번 사용된 셈이다. 이 외에도 노사모가 준비한 국화와 각지에서 기증받은 것까지 합하면 실제는 이보다 훨씬 더 많을 것으로 보인다.

시골 마을에서 치러진 7일장을 무리 없이 진행한 데는 무엇보다 자원봉사자들의 노력이 컸다. 노사모와 김해시 자원봉사회, 대한적십자사 김해지회, 김해시 새마을부녀회 등 30여개 단체의 자원봉사자 1000여명은 전국에서 몰려오는 조문객들에게 식사와 음료 등을 제공했다.

봉하마을로 찾아온 조문객들을 위해 제작된 근조 리본은 대략 100만여개에 이른다. 처음 60만개가 제작됐으나 곧 동이 나 추가로 만들어졌다. 봉하마을 조문객들이 먹은 음식에 사용된 재료들도 상상을 초월한다. 국밥과 떡을 만드는 데 사용된 쌀은 80㎏ 기준 700가마가 사용됐다. 국밥에 쓰인 쇠고기는 하루 평균 800㎏으로 6일 동안 5톤에 이른다. 또 간식으로 제공된 빵과 우유는 각각 하루 평균 5만개씩으로 모두 30만개가 공급됐다. 500㎖ 생수도 50만병이 제공됐다. 이 밖에 수박은 4800여통, 김치는 2000㎏, 컵라면 3000상자(12개들이)가 사용됐다.

봉하마을에서 든 장례비용은 약 10억원으로 추산되는데, 경남도와 김해시, 진영농협 등에서 제공했다. 국민장을 위해 들인 이들 비용은 장례가 끝난 뒤 행정안전부에 요청하면 국무회의를 거쳐 일부를 보조받는다.김해/이경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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