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자동차 근무 시절(1980년), 안양유원지
대우자동차에 다닐 때 우리 입사 동기 몇 명은 친했다. 익산 함열이 고향인 수정이, 무안이 고향인 경규와는 유독 친했다.
그 시절, 수정이 매형의 여동생이 부천 한국화장품에 근무하여 화장품 회사 여직원들과 안양 유원지로 놀러 가게 되었다. 이를 계기로 서
로 사귀게 되고 생일날엔 함께 모여 생맥주 파티를 하고 디스코장엘 갔다.
수정이는 착하고 예쁜 영숙이를 좋아했지만 아쉽게 소원해졌다. 한번은 퇴근 후 수정이와 함께 부천 송내역 부근에서 영숙이 자취하는
집 근처에서 기다렸다 마주쳤는데 부끄러워하며 아직 어린 나이라 그냥 친구처럼 지내자고 한 것 같은데 며칠 후 수정이가 그냥 안만나고
있다고 했다.
홍근이는 옥수에게 적극적으로 나서더니 결국 결혼하여 딸 둘, 아들 하나를 낳고 부평에서 산다.
나는 현숙이랑 짝이었는데 당시 고민이 많고 내 현실을 감당할 수 없어 마음을 추스리고 만나지 않았다.
훗날, 군 제대후 복학했을 때 수정이가 소식을 들려 주었는데 정말 예뻐졌다고 했다. 예뻐졌다고 이제 와 다시 만나고 싶다 하는 것도 이상
한 일이라 추억이 되었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면서 소원해져 갔고 이따금 들려오는 소식에 추억을 떠올리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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