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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온 이야기

군 입대

by 싯딤 2015. 1. 2.

원주 1군사령부 본부사령실 시설대 자대배치 후 얼마 안 된 이등병 시절

 

 

늦게 대학에 진학하게 되면서 3년여 근무했던 직장을 그만두고 1학년을 마친 1983년 12월 5일 논산훈련소에 입대했다.

 

머리를 빡빡 밀고 입대하던 날, 수원역에서 군용열차에 몸을 싣고 가려진 창 밖의 생소한 풍경을 말없이 응시하며 30개월의 군 복무를

 

생각하니 착잡했다. 

 

군용열차 옆자리에 프로야구 청보핀토스의 이철성 선수 등 몇몇 선수가 자리했다. 훈련소에 도착하니 양세종 선수도 입대해 있었다.

 

조교가 양세종 선수에게 돌로 저만치에 있는 나무를 맞춰보라고 했다. 첫번째는 실수, 두번째에 맞추자 박수가 터졌다.

 

이후 신체검사에서 양세종은 돌아갔고 후에 제대해 보니 면제로 선수생활을 하고 있었다.

 

1983년 한 겨울, 28연대에서의 4주간 훈련은 잊을 수가 없다. 제식, 총검술 훈련은 학창시절의 교련시간과 동일한 내용들이라 그다지

 

어려움은 없었지만, 보고싶은 어머니, 생소한 환경에 배고파 화장실에서 건빵을 한웅큼 넣고 씹던 일이 선하다.

 

자대는 원주 1군사령부 본부사령실의 시설대 발전병으로 배치되었다.

 

원주에서 횡성가는 방향으로 105 보충대가 있는데, 논산의 4주 훈련을 마치고 이 곳에 도착한 다음 날, 특기병으로 차출되었다.

 

보충대 도착 첫 날 석식 전 시각, 내무반에 소령, 대위, 상사 세 분이 들어서자 우리는 동작을 멈추고 침상에 정렬해 앉았다.

 

"이 쇠끼들, 왜 이리 소란해.. 엉망이구만.."

 

말은 그랬지만, 소령의 얼굴과 어감에서 자상함과 미소가 스며 있었다.

 

"송원중이.."

 

 

일어서 관등성명을 대니 앞으로 나오라 했다.

 

'데모하다 군대 늦게 왔나' 하고는 전기 지식, 경력 등 몇가지를 묻고 "좋아, 넌 내일 최 전방이야 " 하곤 돌아갔다.

 

다음 날 점심 식사 후, 전날 오신 소령, 상사의 지프에 올라 타고 원주시내에서 짜장면을 먹고 자대에 배치되었다.

 

자대 배치 첫 날, 태어나서 제일 힘들었던 신병신고 얼차려를 받았다. 이 때, 선천적으로 악한 사람이 있을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

 

윤*경이란 자는  능글능글한 말투로 사정없이 욕설과 발길질을 해댔다.

 

이 자는 한 달 후 제대를 했는데, 제대하던 날 아침 눈물을 흘리며 내무반을 나가더니 곧 다시 돌아와 잠시 내무반을 이리저리 훑어

 

보고는 다시 돌아갔다.

 

군생활을 더 하고 싶어였을까 아니면 후임병들을 계속 더 괴롭히지 못하게 된 아쉬움때문이었을까..그는 나가면서 나에게 반말투로 군생

 

활 잘하라면서 머리를 쓰다듬으려 했다.

 

나는 손을 막으며,  '사회에 나가 한번 찾아가겠다' 고 쏘아붙였더니 순간 당황해 했다. 이 후로 윤씨가 싫어졌다.

 

이렇게 자대배치 후의 군생활이 시작되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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