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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온 이야기

군생활(3)

by 싯딤 2015. 1. 2.

 

 

1985년 크리스마스 이브, 회식을 마치고 잠자리에 든 내무반에서..

 

 

 상병 말부터 병장 계급을 달고 내무반장을 10개월 동안 했다.

 이 무렵 선임하사가 수시로 나에게 하사관 복무 또는 군무원으로 근무하기를 권고했다. 학교는 원주로 편입하여 근무하면서 다닐 수 있다고 했다.실제로, 여군 하사관을 비롯한 몇 명은 학교를 다니고 있었다.

 심지어, 사령부 관제부서에 군무원과 그 따님이 함께 근무하고 있었는데, 한 번은 나를 데리고 가 인사를 시킨 뒤, 한 참 나의 장점을 들려 주며,"미스 리, 송병장 어때? 둘이 사귈래? 미스 리 좋다고만 하면 내가 군무원으로 잡아 놓을테니까.."

  이 후 제대할 때까지 두어 번 원주 시내에서 만나 데이트를 했다.

  그럼에도 내가 제대한 이유는 원주에서 대학 졸럽하고 평생 군에 몸을 담근다는게 그 당시엔 상상하기 힘들었기 때문이었고, 데이트 할 때 절에 가자고 하여 무심코 따라간 적이 있었는데  그 후 며칠간 꿈자리가 뒤숭숭한 안 좋은 기억도 한 원인이었다.

  이후 살아오면서 그 때 그 선택을 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후회아닌 후회도 했었다.

  또 하나는 사령부에 여군대가 있었는데 병장된 그 해 크리스마스 때 평소 안면있는 여군 하사 몇 분들을 크리스마스 트리로 꾸민 내무반에 초대하여 함께 한 적이 있었다. 이 인연으로 서로 날짜를 맞추어 토요일 외출하여 데이트를 한 하사가 있었는데 3개월 먼저 전역을 한 뒤, 민간인 신분으로 불쑥 부대 면회를 와 감격해 있던 때였다.

 그 후 제대한 후 인천에서 만났는데 원래 수수한 모습이 교정에서 보니 그날따라 유난히 누나같았다. 그 하사의 고향은 경남 남해였는데 만나기 힘들고 이후 소식이 뜸해지면서 소원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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