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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온 이야기31

물이 귀한 시절 물이 귀했던 시절 1900년대 물동이 진 아이들 6, 70년대는 마실 물이 귀했다. 우리 동네에는 물을 길어 식수로 사용하는 공동 우물이 두어군데 있었다. 집 마당에 우물을 가지고 있는 집은 잘 사는 집이었다. 집집마다 부엌에 물항아리를 두고 방앗간 동네 우물에서 물을 길어다 채워놓고 식수로 사용했다. 가뭄이 들면 우물이 바닥을 드러내 두레박에 물과 모래가 섞여 올라 왔다. 장마철에는 우물이 빗물로 가득 차 혼탁해져 식수로 사용하지 못하고 빨래물로나 사용했다. 보름 가까이 우물이 맑아지지 않으면 동네 어른들이 모여 물을 전부 퍼내고 우물 바닥을 청소했다. 여름철에는 김치가 시어지는 것을 조금이라도 더뎌지게 할려고 플라스틱 김치통을 나일론 끈에 매달아 우물 깊숙이 늘어뜨려 냉장고처럼 사용했다. 생활 형편이.. 2010. 3. 16.
고무신 집 고무신 집 우리 동네 상원이네 집은 고무신을 파는 부잣집으로, 머슴 들까지 두고 5일장을 돌며 장사를 하였다. 동이 틀려면 아직 한 두시간은 더 있어야 할 깜깜한 새벽, 신발을 산더미처럼 싣고 5일장으로 향하는 상원이네 말구루마의 딸그락 딸그락 말발굽 소리에 선잠을 깨면 가까이 들려오다가 이내 멀어져 갔다. 우리 고향은 흥덕(4,9일), 부안면(5,10일), 줄포(1,6일), 정읍(2,7일), 고창장(3,8일)의 5일장이 열렸는데, 상원이 아버지는 읍내 장터의 가장 넓은 공간을 차지하고 고무신, 운동화를 팔았다. 상원이 어머니는 고무신 장터 한 쪽에서 국수를 끓여 팔았다. 아버지는 장날, 고무신을 사오기라도 하면 신 앞부분 코를 낫으로 오려내 표시를 했다. 학교가서 잃어버리면 찾기 위한 방법이었는데, 국.. 2009. 11. 26.
어릴 적 놀이 어릴 적 놀이 / 1960~70년대 1960~70년대, 우리의 어릴 적 놀이에는 세모세기(놀이), 자치기, 숨기세기(놀이), 못치기, 굴렁쇠 굴리기 등이 있었다. 세모놀이는 땅에 오징어 모양의 선을 그려놓고 두 팀으로 갈라 가위바위보, 닭싸움 등으로 한 명씩 이겨 나가는 게임이다. 또, 일대일로 겨뤄, 선 안이나 밖으로 밀쳐 내 승부를 가리기도 한다. 우리는 학교 수업이 끝나기가 무섭게 마을 어귀나 뒷산에서 해 지는 줄 모르고 세모놀이를 했다. 자치기는 공격과 수비하는 편으로 나누어 어미 자로 새끼 자를 쳐서 멀리 날려 보내는 게임이다. 수비팀은 날아오는 새끼 자를 땅에 떨어지기 전에 손으로 직접 잡아 공격한 선수를 아웃시켜 보너스 점수까지 얻는다. 잡지 못하면 주워 어미 자를 향해 던져 맞추어 아웃시킨.. 2009. 9. 9.
출생 출생 1959년 돌사진 나는 1958년 12월 27일(음), 전북 고창군 흥덕면 치룡리 590-3번지에서, 농사를 짓는 부모님의 4남 3녀중 다섯 째로 태어났다. 태어나던 날이 설날 며칠 전이라 어머니는 애먼 살, 한 살 더 먹었다고 하셨다. 주민등록엔 양력 1959년 2월 4일로 되어 있다. 아버지가 호적신고를 늦게 하면서 1960년 생으로 되어 있었는데, 고등학교 졸업을 앞두고 호적 정정 신청을 해 고친 것이다. 당시 1958년생은 이미 군 입대를 위해 신체검사를 받기 시작한 때라서 양력으로 환산, 1959년으로 되었다. 우리 집은 가난했다. 방 두 칸에 부엌, 변소, 헛간이 딸린 초가집에서, 논 4마지기, 밭 3마지기를 일구며 살았다. 우리 동네는 20여 가구가 작은 산 밑에 옹기종기 모여있는 전형.. 2009. 8. 31.